부산신항에서 환적화물을 운반하는 지역 운송업체들이 운임 현실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항 10개 운송업체로 구성된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은 부산신항 터미널 간 육상운송(ITT) 요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합은 부산항만공사(BPA)의 지원 약속 이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결성된 이 조합에는 트럭 기사 200여명에 이르고,이들이 파업에 나서면 부산신항은 마비사태를 빚는다.
조합이 파업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가중되는 운영난에다 대형 선사와 대기업 운수사와 대비되는 소외감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환적물동량을 기록하고 있으나 자신들의 움임은 바닥 수준이라는 것이다.
조합 이길영 이사장은 "터미널 운영사들의 고질적인 상하차 지연과 갑질로 인해 하루 24시간 운송해도 40만 원을 벌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 같은 수익으로는 기름값과 각종 경비를 빼면 남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PA는 대형 선사들에게 연간 200억 원씩 인센티브를 남발하며 '퍼주기 정책'만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두 내 환적화물 운송료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당 1만5000원~1만8000원으로 운송기사들의 연봉은 평균 3,0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ITT 운송사업자들은 지난해 6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위해 파업을 결의했다.
그러나 당시 BPA가 8~12월 환적 컨테이너 개당 2000원의 보조금을 기사들에게 지급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런데 올해는 지원금이 끊어졌고, 결국 미봉책에 불과했다는 것이 운송업자들의 주장이다.
BPA가 당초 약속을 뒤집고 임대료와 화물 직접 지원은 중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BPA측은 "임대료 지원은 약속한 바 없고 특정 조합에만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조합은 "외국적 선사들이 물량을 무기로 매년 운임 최저가 입찰을 통해 1군 대기업 운송사들과 계약하는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처우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군 운송사로부터 원가 이하 운임을 받다 보니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선사와 2군 운송사 간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합측은 "해양수산부와 BAP,선사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특단의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